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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이야기

일본기상청이 들려주는 지진에 관한 이야기 그 두번째

by awesomething 2016. 9. 20.


음...2016.09.19(월) 오늘 다시 한번 지진이 오네요.


 

저번주에 있었던 규모 5.8의 지진이 있었던 날에도, 1차지진 때 울산에 갔었거든요. 물론 경주에서 발생한거긴 하지만 공교롭게도 저는 그때도 울산에서 일을 보고 있었네요.



오늘은 울산에서 일을 마치고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고 있었어요. 약 3초~5초 정도 가게가 전체적으로 흔들리길래 큰 도로 옆이라

"대형 트럭이 지나가나?"

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쎄게 흔들리더라구요.

(저번 지진 때보다는 강도가 약하고 짧게 흔들렸어요.)


 사실 지진에 관한 포스팅은 앞에 했던 내용들을 제외하곤 다시 쓰지 않으려고 했어요. 제 블로그가 유명하거나 방문자가 많은건 아니지만 괜한 사회불안감을 조성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정확한 사실 위주의 포스팅을 해야 겠다고 생각했답니다. 이유는 수많은 언론에서 속보로 뉴스와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이게 워낙 많은 의견이 있다보니 정확한 판단이 어려웠거든요.


오늘만 봐도 그렇습니다.

TV의 어떤 전문가는 "여진이 아닐 수 있다."

반면 기상청의 발표는 "여진이다." 라고 표기하고 있거든요.

기상청 지진통보문

'정확히 참고사항에 규모 5.8경주 지진의 여진임'

이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


USGS(미국지질조사국) 관측자료


그리고 전문가는 또 하나의 위험한 발언을 하더군요.


"지진이 일어난 진원지의 정확한 위치(깊이, 넓이 등의 범위)를 알 수 있으면, 앞으로 예측이 어느정도 가능하다. 최근에 일어난 지진은 표층에서 일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밝히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


여기서 위험한 발언이란, '예측이 어느정도 가능하다' 이다.


1. 원인을 알면 정말 지진 예측(예보)가 될까?

 결론 부터 얘기하면,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불가능하다. 지진이 언제 어느 지역에서 언제 발생한다는 예측은 불가능이라는 말이다.

최근에 발생한 인도네시아 대지진과 일본의 동일본 대지진 또한 세계어느 연구소나 국가기관에서도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다.


현재 경주의 지진의 진원지인 양산단층은 아직 활성단층인지 아닌지 조차 정확히 판명나지도 않은 상황이다. 이런한 상황에서 예측이라는 말을 쓰는 것조차 위험해 보인다.


2. 어느정도 가능하다?

 얼마전 비정상회담에서 각 나라 뉴스와 아나운서에 대해 나왔다. 개인적으로 공감했던 것 중 하나는, 뉴스는 팩트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느정도' 라는 말은 상당히 부적절해 보인다. 시청자로 하여금 기대심리를 일으키고, 불안감만 증폭시키는게 아닐까?


현재 조사중에 있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운 시점이라면 앞으로의 대책이라던가 방안을 제시하고, 현재의 상황을 정확히 전달하는게 언론의 몫이 아닌가 싶다.


이쯤에서 일본기상청의 지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이전 포스팅에서도 그랬지만, 일본기상청을 들여다보는 이유는 국내 기상청이 못미덥다기 보다는 아무래도 쌓여있는 경험과 지식면에서 참고 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지진을 예측 할 수 있는가" 에 대한 일본기상청의 답변

지진을 예측한다는 것은 일어날 장소, 때, 크기(강도,규모)의 세가지 요소를 정밀하게 예측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년 이내에 일본 내륙에서 규모 5의 지진이 일어난다" 라고하는 애매한 예측은 정보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다고 본다. 적어도 "일주일 이내에 도쿄에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한다" 와 같이 한정적인 예측을 해야 그 가치가 있다. 시간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지진 예측 지역으로 과학적인 관측이 충분히 있어야 한다. 현재 이러한 예측이 가능한 지진은 이른바 '도카이 지진' 이라 불리는 대지진뿐이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렇게 일본기상청이 자신하는 '도카이 지진' 예측도 어디까지나 예측일뿐 100%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참고사항

도카이 지진

일본의 스루가만 내에 위치한 스루가 해곡에서 100~150년 주기로 발생하는 대규모(8) 지진을 말한다. 1976년 도쿄대학의 한 교수가 언급한데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해 현재는 일본기상청의 상시 관측하에 있으며, 도카이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되면 미리 정해진 법률에 따라 방재대책을 취하도록 하고 있다.


지진 예측에 관한 뉴스를 보다 찜찜해서 찾아본 일본기상청의 지진에 관한 답변입니다. 


경주지역에 지진피해에 이은 폭우로 복구가 어려운 상황에서 오늘 지진으로 인한 추가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빠른시일내에 복구가 되기를 바랍니다.